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오는 미군 병력을 달래고, 국방력을 분산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중동 등지에서 테러 세력을 타격할 수 있는 진용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연방정부는 재정절벽 및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국방부 예산을 적어도 수천억 달러를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의 알 카에다 테러 조직은 여전히 건재한다. 이들을 견제 또는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만 명의 미군 파병보다는 무인공격기(drone)와 같은 고도기술을 이용한 수단이 필요하다. 브레넌 지명자는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드론을 통한 요인 암살 등 중에서의 대 테러 전쟁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CIA도 본연의 임무인 정보 수집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물론 CIA가 드론 등을 활용한 테러 작전에 개입해야 하지만, 그동안 전쟁을 수행하면서 CIA 조직이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나 방만해진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반전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국방부 지출 삭감을 해야 하는 시기에 걸맞은 인물이라는 평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에 대한 우려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브레넌 CIA 국장 지명자는 25년간 CIA에서 일한 베테랑이며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전쟁 속에서 준 군대 조직처럼 되어 버린 CIA를 걱정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드론 작전을 과다하게 수행하면서 이에 대한 안전성, 표적 인물 선정 등에서 논란을 가져왔다.
브레넌은 또한 수년 전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했을 때 이를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임명될 때도 브레넌이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이 의혹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이글의 반 이스라엘 정서는 이미 공화당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정부 등 미국 우방 일부 국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존 케리 국무장관, 헤이글 국방장관, 브레넌 CIA 국장을 지명한 것은 그의 2번째 임기 외교 정책 우선순위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세 사람 모두 ‘다자간 동맹 방식을 선호하고 정보와 기술력을 우선시하며 전쟁은 마지막 수단’이란 오바마의 세계 및 미국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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