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재건축 공급 물량 9년만에 최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올해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공급될 서울시내 아파트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 재개발·재건축 신규 공급물량이 3만 5000여 가구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사업성이 악화돼 분양 일정을 미루다 올해 대폭 풀어놓는 사업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총 3만5236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1만24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는 2004년 총 3만6705가구(일반분양 1만437가구)가 공급된 이후 9년 만의 최대 물량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울 25개구 중 17개 지역에서(전년 12개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공급된다.

구별로는 △성동구 7035가구 △서대문구 6631가구 △강동구 3658가구 △마포구 3029가구 △영등포구 2629가구 △서초구 2330가구 △강남구 1976가구 등 순으로 공급된다. 도심권에서는 △용산 317가구 △종로 1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서대문구 2048가구 △성동구 1438가구 △영등포구 1207가구 △마포구 957가구 △강동구 943가구 △서초구 793가구 △노원구 757가구 등이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신규 공급물량이 3만 5000여 가구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음은 2001~2013년 서울 재개발·재건축 공급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강남권에서는 삼성물산이 다음달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전체 1608가구 중 12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10월에는 논현동 '논현경복e-편한세상' 전체 368가구 중 5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고덕동 고덕시영재건축 총 3658가구 중 934가구도 올해 일반에 공급된다. 강북권에서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 총 4300가구 중 141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중 가장 크다.

도심권에서는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2차I'PARK' 총 167가구 중 108가구가 4월에 일반분양된다.

그동안 분양일정을 미뤘던 사업장들이 재개에 나선 것은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인근 물량까지 적체될 경우 향후 사업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올해 예정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분양물량 중 44%가 분양일정이 미뤄진 사업장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분양 시장이 호황기일 때는 고분양가 책정 때문에 분양가 부담이 컸지만, 분양시장이 바뀌면서 분양가를 낮추거나 할인 분양하는 사례도 나와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감소했다."며 "교통, 교육, 대단지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도심이나 강남권 등 양호한 입지에 공급될 재개발·재건축 신규분양 사업장은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신규 공급물량이 3만 5000여 가구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음은 올해 재개발·재건축 주요 공급 현황. [자료제공=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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