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거 포진한 코스피 지수 상승탄력이 코스닥 지수에 비해 떨어진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후 단숨에 2030선을 넘어선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90선으로 떨어졌다. 이날 중국 경기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다시 15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2000선을 회복했지만, 상승 여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실제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8조8000억원의 잠정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전망치 하락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3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총 32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조5000억원보다 37.9% 늘어난 수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8% 감소했다.
특히 시장의 기대치로 볼 수 있는 전망치 추이는 지난해 10월 초보다 현재 5.1% 줄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2%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양대용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초에는 실적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 실적 발표로 인한 코스피 지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적 전망이 양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적은 전기전자·의약품·음식료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투자 유망종목으로 의약품 종목 가운데 재고 감소 및 기술 수출이 늘어난 LG생명과학·종근당·동아제약을 꼽았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 증가 수혜주로 SK하이닉스를 선정했다. 곡물가격 하향 안정화와 원화 강세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 대상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있다. 4분기 실적이 좋더라도, 1분기 실적 예상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차익실현으로 주식을 파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약세를 보이는 것은 1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반응이 이렇다면, 다른 업종이나 종목에서 느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화학·음식료·담배·증권·하드웨어·통신서비스 업종은 작년 4분기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더욱 좋을 것"이라며 "지난달 중순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도 안정적이라, 이들 종목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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