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준성 기자=부모의 비만 유전과 잦은 군것질, 수면부족, 낮은 가구소득 등이 아이들 비만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팀은 초등학생 1504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체질량지수(BMI) 변화로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1학년 474명과 4학년 1030명이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들어 키가 180㎝이고 몸무게 8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80÷(1.8*1.8)=24.7이 된다.
그 수치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체중, 25~30일 때를 경도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1학년과 4학년 비만 아이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부모의 BMI지수가 높았으며, 군것질도 자주 했다.
특히 4학년의 경우 짧은 수면시간, 부모의 낮은 소득, 고지방식, 잦은 결식 등이 비만도를 높이는 추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면시간의 경우 하루에 8.5시간을 잔 아이들은 9.5시간을 잔 아이들에 비해 BMI 지수가 평균 0.5 ㎏/㎡ 높았다.
연구팀은 "짧은 수면시간은 몸속에서 체지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량을 줄이고,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헬린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고칼로리식을 유도하고 운동량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고학년에서는 아버지의 비만 여부보다는 어머니의 비만여부가 아이의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낮은 가구소득이 비만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부모가 이에 관대한 점 ▲아이들이 집 주변의 패스트푸드 등을 통해 고칼로리 고지방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 ▲집 주변에 안전한 놀이공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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