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 고공행진… 유통업체 물가 낮추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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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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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물가 당국이 포기한 서민 물가를 유통업체들이 잡는다.

태풍과 한파 등으로 채소 가격이 폭등한 데다 식품업체들이 정부 압박으로 미뤄왔던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보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폭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한파로 채소 값이 폭등하고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되자 유통업체가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올해 배추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239%나 늘었다. 무와 양파 역시 각각 137%·133%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겨울 채소 주요 산지인 제주도 역시 작황이 좋지 못해 채소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측은 "전국적으로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가 계속되는 등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와, 채소의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업체들도 정권교체기를 틈타 그동안 정부 압박으로 인해 미뤄왔던 가격인상을 실시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밀가루를 비롯해 고추장·된장·김치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빵과 과자 등 가공 식품류도 가격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 등 그동안 물가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정부 압박에 못이겨 포기했던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섰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미끼상품을 없애기 위해 '품절 제로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품절 제로 보증제는 광고상품이 품절될 경우, 행사 종료 후 10일 동안 행사 가격과 동일한 값으로 해당 상품을 재구매할 수 있게 보장하는 제도다.

이마트 측은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짐에 따라 사전 물량 준비 없이 '따라하기 행사'가 유통업계에 만연해지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떨어지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에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이야기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배추·무·양파 등 주요 채소를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가격이 3배가량 오른 배추를 시세보다 40% 저렴한 1포기당 2400원에 판매한다. 또 무안 양파(2㎏)를 시세보다 가격을 33% 낮춘 4000원에 선보인다. 이외에 제주도 산지 겨울 채소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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