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또 다른 창조물은 ‘건설’이다. 이것은 신이 만든 이 땅 위에 문명이란 완성물을 얹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즉 건설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성스런 대역사인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해외건설공사에 진출한 지 근 반세기만에 해외건설 수주 5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세계건설시장에서 수주규모로 ‘C7(Construction7)’의 반열에 들며 건설강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기록과 대규모 공사수주의 가시적인 성과에도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금융위기 심화에 따른 건설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심각하다.
건설은 속성상 늘 새로운 길을 뚫어야 한다. 늘 황무지 위에 전인미답의 발자국을 찍어야 하며, 늘 선봉이 돼 오지와 사막을 개척해야 한다. 건설이 끝나야만 비로소 그곳에 도시가 번성하고 문명이 꽃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설은 늘 전방을 담당해야 한다. 이것은 건설인들의 위대한 숙명이자 사명이다.
우리 건설인들은 두려움을 몰라야 한다. 언제나 모험심과 탐험심 강한 개척자 정신을 지녀야 한다. 건설인들이 지닌 우수한 DNA로 불확실성은 확실성으로, 불가측성은 가측성으로, 불가능성은 가능성으로 고쳐야 한다.
일찍이 우리나라의 수출다운 수출은 건설의 해외 수출이었다.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과 조선에 앞서 우리의 맏형으로서 해외 수출 시장에 나가 외화다운 외화를 벌어들여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를 쌓는데 기반이 됐다.
올 한해 경제전망도 그다지 낙관적이진 않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백년의 건설 장인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를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선제적인 제도 마련과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펼쳐 나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 한해 우리 건설인들이 새로 뚫을 문명의 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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