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푹 꺼진 재건축 사업, 건설사들 여전히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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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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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릉현대 시공사 선정 두번째 유찰<br/>고덕주공2단지, 효창4구역 등도 난항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이 줄어들자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기피하거나 기존 사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미 두 번째 유찰이다.

앞서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역시 지난해 7월과 12월 유찰된 바 있다. 고덕주공2단지 조합은 다음 달 초 대의원회의를 거쳐 입찰 조건을 변경한 뒤 5~6월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덕주공2단지는 지난해 진행한 입찰에서 공사비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조합이 확정지분제 방식을 고수해 유찰됐다. 확정지분제란 조합원들에게 일정 비율의 무상 지분을 미리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용산구 효창동 효창4구역 재개발 조합 역시 기존 시공사를 대체할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기존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사업성 저하 문제로 사업 포기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도 어렵고 재개발의 경우 최소 4~5년 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한 반면 시장 상황은 침체돼 사업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대림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기존 시공사였던 대림사업과 갈라섰다. 시공사 선정이 3차례 유찰된 이후 조합 측에선 지난해 말 경남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해 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시장상황이 안좋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조합 측에서는 확정지분제를 요구하는 반면 건설사들은 위험성을 떠안기 꺼려하기 때문에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듯하다"며 "새정권에서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시장전망이 밝아져야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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