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이날 대통령실을 끝으로 지난 10일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을 필두로 일주일 간 진행된 46개 정부 부처와 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 18일 한국은행 업무보고가 남았지만 공식 업무보고 대상이 아니어서 의견 청취의 성격이 짙다.
이번 인수위의 특징은 과거에 비해 업무보고 과정에서 정책기조를 둘러싼 혼선과 마찰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인수위와 정부 부처 간 파열음이 표면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낮은 인수위'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정책의 생산보다는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에 초점을 맞추고 실무형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과거 반나절이나 하루 종일 걸렸던 보고시간도 1~3시간으로 단축하고 업무보고 장소에도 실무진만 배석하게 하는 간소한 실무형 보고를 진행했다.
인수위는 정부가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의견을 토대로 박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분과별 세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전문가 정책간담회, 현장방문도 진행키로 했다.
분과별 검토가 끝나면 인수위 총괄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가 결과를 취합해 박 당선인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 국정비전과 국정과제를 확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인수위는 기획재정부가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 소요액과 재원 마련 방안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로드맵을 짜겠다는 일정표를 갖고 있어 이달말께 박 당선인에게 1차 종합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공약 수립 단계부터 재원과 실현가능성을 철저하게 따졌기 때문에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에 별다른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공약 이행의 선후관계를 조정하거나 수정·보완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박 당선인이 보편적 복지 공약으로 내건 의료·연금 관련 공약은 정부가 추계한 재원소요액과 차이가 커 수정이 필요한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