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은 16일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2012년 FDI 총 규모가 1117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 하락했다고 전했다. 작년 12월 한달 간 중국 전역의 신규 외자기업은 2422곳으로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며 비금융업 FDI 규모도 117억 달러로 동기대비 4.5% 줄었다. 중국 외국인투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발발 이래 처음이다.
차이다(財達)증권 리젠펑(李劍峰)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악화, 유럽재정위기 등 글로벌 악재와 이에 따른 중국 경기 및 기업실적 악화로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고됐던 일” 이라면서 “작년 중국 월별 FDI 유치 규모가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고속성장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투자 매력 요소가 즐어든 만큼 향후 외국인투자가 예전처럼 맹목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푸단(復旦)대 쑨리젠(孫立堅) 경제대학원 부원장은 “투자 역시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과도기에 있다”면서 “이제는 무분별하게 외자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투자를 중국이 직접 선택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단순 가공무역이 아닌 일반장비, 교통운수설비 등 첨단제조업 외자유치는 동기 대비 각각 31.8%, 17.2% 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부지역 외자유치액도 작년 한해 92억9000만 달러로 동기대비 18.5% 증가했다.
한편 올해 FDI 전망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지난 해 3분기 이후 중국 주요경기지표가 호전되는 등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외국인투자 유치가 작년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FDI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20년 연속 개발도상국 외자유치 1위의 왕좌를 지켜내는 등 중국의 투자우위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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