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은 정몽구 회장 둘째딸 명이씨가 최대주주이며 자동차부품업체 삼우는 셋째딸 윤이씨 배우자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오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커머셜이 2012년 1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제출한 계열사간 대여ㆍ대출 공시를 보면 이 회사는 작년 10, 12월 회사채 200억원어치(이자율 3.05~3.23%, 만기 1~2년)를 계열 채권중개업체 HMC투자증권에 매각했다.
현대커머셜은 비슷한 시기인 2012년 10, 11월 각각 5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기업일반대출 형태로 6.23~6.36% 이자를 받고 삼우에 빌려줬다.
이 할부업체가 작년 3, 6, 9월 HMC투자증권ㆍ삼우와 했던 대여ㆍ대출 내역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현대커머셜은 2012년 3월 HMC투자증권에 이자율 4.14%짜리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매각했으며 같은 해 2~3월 삼우에 6.91~6.96% 이자율로 200억원을 대여했다.
현대커머셜이 조달금리 대비 2배 수준에서 대출하고 있는 반면 삼우 입장에서는 타 차입처와 비슷한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불공정거래 소지는 없어 보인다.
삼우 측 2011년치 감사보고서상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이 회사는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에서 6~8%선 이자로 대출하고 있으며 외환캐피탈을 비롯한 할부금융업체에서도 7~9%대로 빌리고 있다.
다른 10대그룹 가운데 삼성 LG SK GS 한진 한화에는 현대커머셜과 유사한 할부금융업체가 없다. 할부금융업체를 보유한 롯데(롯데캐피탈) 현대중공업(현대기업금융대부) 두산(두산캐피탈)에서도 최대주주는 총수 또는 친인척이 아닌 일반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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