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DNA를 찾아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이 100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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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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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불황의 시대다.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암울한 경제 상황 때문이다.

재화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도, 기업으로부터 임금을 받아 생활하는 서민도, 서민들이 낸 세금으로 한 해 국가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정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불황은 우리 시대에만 불쑥 찾아온 불청객이 아니다. 위기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위기를 극복해야 새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국가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의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불황은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호황기 때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이 불황기가 되면 일거에 표출되기 때문에 불황기야말로 개혁을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기'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100년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그 장구한 세월을 견뎌낸 기업은 많지 않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브랜드 가치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코카콜라는 대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산타클로스와 북극곰을 앞세운 브랜드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 하루 평균 7억병가량이 팔리는 가장 성공한 음료수가 됐다.

GE는 세기의 경영자인 잭 웰치 회장이 취임한 뒤 강도 높은 조직 및 품질 혁신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덕에 회생에 성공했다. 잭 웰치 회장의 재임기간 중 GE의 순이익은 8배 성장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일본의 도요타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터지자 연비를 높인 신차를 발빠르게 출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해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섬세함과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의 선견지명에 힘입어 세계 1위 전자업체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구 회장 부자의 강인한 리더십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SK와 LG, 포스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한국전쟁과 1970년대 오일쇼크,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헤쳐온 위기 극복 DNA를 갖고 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21세기 기업환경은 무경계성과 격변성,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혁신, 민첩성, 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세기 넘게 위기 극복 DNA를 축적해 왔던 국내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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