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영등포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창식 우리펀드서비스 사장(59·사진)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53주 동안 매주 평일 총 265편의 글을 우리은행 계열사 임직원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보내고, 구독료 대신 기아대책 기부금을 받는 ‘천원의 기적, 희망의 우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단 돈 1000원이 없어 먹을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한창 뛰어놀 나이에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기부자 1인당 캠페인 기부금은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 3잔 값에 해당하는 1만2000원이다.
이 사장은 “개발도상국에서는 700만~1000만원이면 우물 하나를 파서 마을 주민 전체를 살릴 수 있는데, 그 돈이 없어 웅덩이나 화장실 물을 마시고 있다”며 “1000원짜리 2장만 있으면 모래 언덕 10개를 넘어서라도 물을 담아올 수 있는 물통을 살 수 있지만, 그 돈이 없어 매일 1만명 이상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이 기부자들에게 직접 써서 보내는 글은 각종 유머부터 인문고전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지난 3일에는 강이 맑으면 만리로부터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꽃이 만발하면 아무리 깊은 정원에도 나비가 스스로 찾아온다는 뜻의 ‘강청만리구장재 화발심원접자래(江淸萬里鳩長在 花發深園蝶自來)’를 소개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실력을 키워 준비만 돼 있으면, 어디에 숨어있더라도 발탁되게 마련”이라며 “남을 부러워하고, 세상을 탓할 시간에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처음 캠페인을 하겠다고 했을 때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많았지만,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기적의 꿈은 매일 같이 펜을 집어 들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유명인사도 아닌 제가 글을 유료화한다는 것이 무모하다고 말리는 사람도 있었고, 1년 내내 매주 5편의 글을 써야 한다는데 대한 심적 부담도 있었다”며 “제3세계 이웃들에게 천원의 기적이 이뤄지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