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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소비재 업종’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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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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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 (필수)소비재 업종의 인기가 돋보인다. LG생활건강, 대상 등 소비재 기업의 수요예측이 성황을 이루며 우려가 많았던 회사채 발행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총 1000억원의 A+등급 회사채 발행을 앞둔 대상은 수요예측 결과 3년물 360%, 5년물 180%의 유효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발행한 LG생활건강은 3년물 177%, 5년물 205%의 경쟁률을 보였다. A-등급의 크라운제과도 유효경쟁률 200%, 미매각률 0%를 달성하며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초 전문가들은 웅진홀딩스(당시 A-등급)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신용리스크가 확산돼 올해 회사채 시장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까지 ‘A’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소외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한 경기 속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수익 변동성이 낮은 생필품·음식료 등 소비재 업종에 이목이 쏠린다.

NH농협증권 이경록 연구원은 “대상, 크라운제과 등은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소비재 기업으로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회사채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내수주로의 접근이 요구되는 주식 시장과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예년에 비해 수요예측과 발행 금리가 매우 유리하게 형성됐다”며 “최근 시장의 평가가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2월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92%였다. 2011년 1월 말에는 4.37%의 금리로 3년물을 발행했다. 이는 최근 발행된 3년물(3.10%), 5년물(3.20%)이 매우 좋은 조건임을 가늠케 한다.

오는 29일과 30일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LG유플러스, 신세계도 소비재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전망이 밝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두 기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AA-, AA+로 유지해 (회사채) 시장이 순조롭게 움직일 것이란 평가다.

이경록 연구원은 “저금리 상태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대기 투자자 수요가 많다”며 “기업들이 너무 낮은 금리에 대한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회사채 시장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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