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올해에도 남북 유소년 축구팀의 경기는 볼 수 없었다.
27일 인천시는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지난 24일 개막해 27일 폐막한 ‘제3회 인천 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남북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초 남북경기는 24일 개막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남한 팀과 경기하지 마라’는 통보를 북한 팀에 내려 경기는 두 차례 연기됐다.
그래도 남한 팀이 태국 팀을, 북한 팀이 중국 팀을 이겨 결승에 올라 폐막전으로 남북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우리 팀은 중국 팀과 폐막전을 치렀다.
이로써 남북 유소년 축구 경기는 북측의 거부로 2년 연속 무산됐다.
지난해 열린 2회 대회 때도 북한은 경기 시작 전 내부 사정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대회가 치러진 만큼 남북 경기가 불발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북측이 대회 자체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체육 교류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하이난성 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한 이 대회에는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인 광성중학교, 북한의 4·25 축구단 산하 유소년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시 소년팀, 태국 촌부리FC의 유소년팀이 참가해 승부를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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