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분리 가속? 총수친척 소유 계열사 내부거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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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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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이 소유한, 위장 계열사 논란을 일으켰던 에이앤티에스(ANTS, 앤츠)가 내부거래 확대에 나서 이를 통한 총수 친인척 사재 증식 및 계열분리 가속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 SK 측 손자회사인 SK텔레시스는 2012년 4분기(10~12월) 앤츠로부터 306억7400만원 상당 상품ㆍ용역을 매입했다. 전년 동기 같은 이유로 지출했던 107억원 대비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SK텔레시스가 작년 4분기 사들인 상품ㆍ용역만 2011년 앤츠가 올린 연간 매출(672억8400만원) 절반에 맞먹었다.

◆앤츠로 3조짜리 SKC 인수?

최 회장은 SKC 대표를 맡아 오면서 계열분리 추진을 꾸준히 언급해 온 반면 이 회사 지분이 1% 남짓밖에 안 돼 지배주주가 되기 위한 추가적인 주식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SKC 최대주주는 42.50% 지분을 보유한 SK다.

최 회장이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로 통신장비업체 앤츠(100.00%), 골프장업체 앤츠개발(90.91%), 통신장비업체 SK텔레시스(39.24%) 3곳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시스는 50.01% 지분을 가진 SKC 자회사로 최신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는 앤츠, 앤츠개발 2곳밖에 없다.

최 회장은 계열분리에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사재와 SK텔레시스ㆍ앤츠ㆍ앤츠개발에서 나올 향후 배당을 기반으로 총자산 3조5000억원짜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SKC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 C&C식 계열분리 시도?

앤츠가 갑자기 내부거래를 늘리면서 최태원 회장이 SK C&C와 계열사 간 부당지원 논란을 낳으며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앤츠가 외부에서 올리는 일반 매출을 통해 성장하기보다는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사세를 키워 최신원 회장 측 돈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앤츠가 SK텔레시스로부터 올린 매출을 보면 2012년 4분기만 1회적인 요인으로 크게 늘었을 뿐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0% 미만으로 증가했다"며 "총수 형제간 계열분리에 대한 논의는 현재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앤츠가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늘릴수록 최 회장이 받을 배당도 비례해 증가한다"며 "SKC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40% 남짓 지분에 대한 가치가 전일 종가 기준 5500억원 미만인 만큼 계열분리에 길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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