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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불호령에 국유기업 신년회 '몸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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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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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회 취소.규모 줄이기 잇따라<br/>각 호텔 음식점 예약 취소 줄이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관료사회에 형식주의 근절, 근검절약 풍조가 확산되면서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됐었던 국유기업들도 그 동안 매년 연말연시면 떠들썩하게 진행했던 풍성한 신년회 행사 만찬 등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등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국유기업을 관리하는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최근 매년 개최해왔던 신년회 행사를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쾅(五礦)·중뤼(中鋁)·바오강(寶鋼)·중국항공 등 대표적인 중앙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예정됐던 신년회 행사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중국 대표 국유 철강사인 바오강 그룹은 그 동안 연초 업무 공작보고가 끝난 뒤 교외에서 대규모 만찬 행사를 거행해왔지만 올해는 이미 산하 부처에 문서를 보내 행사를 축소 진행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동방항공도 올해 연초 업무보고 이후 가진 만찬회를 그 동안의 코스 요리 형식이 아닌 직원 식당의 간단한 뷔페 형식으로 진행했다. 중국런민보험그룹은 아예 29일 예정됐던 신년회 행사를 취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동안 중국 국유기업들은 연말연시면 커다란 음식점이나 호텔을 빌려 기업 차원의 신년회 행사를 거창하게 열어왔다. 신년회 행사를 한 번 개최할 때만 들이는 비용은 100만~200만 위안(약 1억7000만~3억5000만원)선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최고 지도층에서부터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면서 아래 국유기업들도 눈치껏 조용하게 연말연시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

이 같이 중국 관료사회 낭비풍조 척결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현재 베이징 소재 음식점이나 호텔의 연회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음식가격대를 낮춰서 예약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하이난(海南)성의 한 식당에서 지역 현의 재정국장이 지인들과의 세 끼 식사에 1만5000위안(약 259만 원)을 쓴 게 발각돼 면직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시진핑 총서기는 17일 공직사회에 비싼 음식 등으로 공금을 낭비하는 행위를 엄금하라고 지시했다고 중국 국영 중앙(CC) 텔레비전이 최근 보도했다. 시 총서기는 아직 수많은 사람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각종 공금낭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자 통탄할 일이라고 비난하며 근검절약 전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공직자들이 근검절약 운동에 솔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판공청도 시진핑의 공금낭비 엄금 지시를 전달하면서 각 지역과 부서는 낭비풍조 근절의 긴박성과 중요성을 철저히 인식하고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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