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아트릭스 여왕은 이날 TV 연설에서 "오는 4월 30일자로 왕위에서 물러나겠다"며 "국가에 대한 책임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손에 놓여 있다. 여왕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이 오랫동안 보내준 신뢰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음 왕위는 장남인 빌럼 알렉산더르(45) 왕세자가 물려받을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네덜란드에서 100여년 만에 남성이 왕위에 오르게 된다.
마르크 뤼테 총리는 "여왕은 왕위에 오른 후 네덜란드 사회를 위해 온몸을 바쳤다"고 말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지난 1980년 즉위했다. 당시 네덜란드 경제는 어려웠고 특히 수도 암스테르담에선 주택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렬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의 부군 클라우스 공은 2002년 병환으로 사망했다. 클라우스 공은 독일인이었다. 네덜란드는 독일의 점령을 받은 바 있어 처음엔 네덜란드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나중에 그의 인기는 여왕보다 높았다.
베아트릭스 여왕이 퇴위하기로 결심한 것은 여왕의 개인적 시련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왕의 둘째 아들인 요한 프리소(44) 왕자는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휴양지에서 스키를 타다 눈사태를 당해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다음 왕위에 오를 빌럼 알렉산더르 왕세자는 조종사이자 수리 운영 전문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2년 아르헨티나 투자은행가인 막시마 소레기에타와 결혼했다.
그러나 막시마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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