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피탈 그룹은 하나금융 2대주주로 하나금융지주 지분 9.35%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외환은행 2대주주로 외환은행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2대주주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유는 외환은행 ‘헐값’ 합병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제시한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1894로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 1주를 교환하게 된다. 외환은행에 대한 교환이전가액은 7330원이다.
교환이전가액은 현재 주가 7710원(29일 기준)에도 못 미칠 뿐더러 증권가에서 외환은행에 대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에도 못 미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개 증권사가 제시한 외환은행 평균 목표주가는 8911원이다.
하나금융 측 관계자는 “가격산정에 있어 시장가에 의거해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외환은행 주가에 대한 충분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하게 될 경우 하나금융은 통합 시너지 효과로 기업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 2대주주 캐피탈 그룹은 싼 값에 지분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KDB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외환은행 잔여 지분 인수 이후 하나금융은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화학적 통합은 시간을 두고 추진돼 당장 실제적 영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행 입장에선 애초 1주당 1만원에 출자했던 점을 감안하면 원금만 1000억원 이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외환은행 출자금은 3950억원으로 외환은행 주식 총 3950만주를 보유 중이다. 한국은행 입장에선 출자했던 ‘나랏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 등으로부터 질타를 받을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하나금융 쪽과 미리 협의한 사안은 없고 갑작스럽게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환이전가액이 애초 매입가보다 높았다면 걱정할 일은 없었겠지만 원가에 미달되는 수준이라 현재 다각도로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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