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2저1고 파도에 대한 은행권의 선제적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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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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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 2013년 경제의 주요 화두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른 경제활력 약화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까지 2저1고의 만만치 않은 상황을 새해 경제는 극복해야 한다.

이미 주지하는 것과 같이 세계경제는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침체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영향의 국내 전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경제성장률도 3% 이하 수준에 머물면서 경제의 피로와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이런 경제의 불확실성은 최근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에도 적잖이 충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의 악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은 저금리라는 파도 또한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황의 지속으로 저금리 기조가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은행권의 경우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건전성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들의 자금중개 기능을 크게 축소시키면서 경제활력을 위축시키게 한다.

다음으로 최근 한국사회에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의 영향이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환경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고령화 추세는 가계저축률을 하락시키면서 은행권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빠른 회복세가 우리의 마음가짐을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는 활력요소가 많이 존재한다.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글로벌 입지를 견고히 한 자동차, 반도체, 무선통신 등의 분야를 교훈으로 신정부의 다양한 경제정책 기대감 등은 아직 은행권들이 2저1고에 신음만하고 있을 단계가 아님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미국과 일본 은행권들의 경우 자산관리서비스와 시니어고객 마케팅 강화를 통한 다양한 예금상품과 연금관련 상품 등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여기에 앞으로 더 진행될 초고령화에 대비해 사회적 책임과 연계한 사업들을 통해 앞으로의 잠재고객에 대한 마케팅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앞서 미리 저금리, 고령화 등을 경험한 국가들의 선례를 잘 고찰하고 선제적 대응력을 키운다면 2저1고의 파고는 분명 국내 은행들이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은행권들은 우선적으로 경영의 효율성 증대와 경쟁력 있는 핵심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노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고령화 추세에 따른 소비자층의 니즈에 맞는 신상품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경제트렌드가 바뀌면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상품도 변화한다. 이러한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적시에 포착해 상품을 출시해야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은행의 비즈니스 트렌드에 적절한 변화를 주어야 할 것이다. 즉 자체적 비용절감을 통한 효율성 증대라던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변화하고 있는 은행영업의 패러다임에 맞는 영업방안의 모색을 꾀해야 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 최근 간접자본시장의 확대로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축소되고 있지만, 앞으로 고령화에 따른 장수리스크의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자금중개뿐 아닌 리스크 중개로까지 영업력을 확대해 이자부문에서 비이자부문으로 수익성 모델을 강화하는 비즈니스 창출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익성과 효율성의 선제적 대응과 함께 베이비부머의 은퇴를 고려한 질적 서비스의 확대 등을 통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충실히 쌓아간다면 2013년 2저1고의 파고는 반드시 넘지 못할 산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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