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4로 6개월째 강보합세인 반면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는 98.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월세가격지수란 2012년 6월을 기준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면 100 이상, 하락하면 100 이하로 산정하는 월세 종합 통계다.
전셋값에서 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월세이율도 지난해말 기준 강북 지역이 0.85%로 집계돼 0.79%에 그친 강남 지역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 대비 월세가 강북 지역이 더 비싸다는 것이다.
월세수급동향 역시 같은 기간 강북 지역은 '수요우위'가 9.5%, '공급우위'가 1.2%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고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강남 지역은 수요우위 12.8%, 공급우위 26.6%로 공급이 넘친다고 보는 사람이 2배 이상 많았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전반적인 통계로 볼 때 강북 지역이 강남 지역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오피스텔 수익률 통계에서도 강북 지역이 강남 지역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북구의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이 6.6%로 가장 높았고 은평구가 6.4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초구(5.33%), 강남구(5.2%), 송파구(4.81%) 등 강남지역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예전만큼 높지 않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강북 지역은 교통과 입지가 좋은 지역이라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3월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 '용산 쌍용 플래티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7층 지상29층, 총 579실(전용면적 21~29㎡) 규모다. 지하철 1·4호선 서울역이 걸어서 5분 거리로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건물 동·남측에서는 남산과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하며 지상 2·29층에는 옥상 정원이 조성된다. 또 지하 2층엔 실내 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 등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에 '청계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 지상 21층 2개동, 총 758가구(전용 18~39㎡) 규모로 이 중 오피스텔은 460실(전용 20~39㎡), 도시형생활주택은 298가구(전용 18~30㎡)로 구성됐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이 걸어서 3분, 지하철 2호선 신답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이 일대에서 2년 만에 공급되는 대단지 브랜드 오피스텔인 데다 도심권 직장인을 비롯해 주변에 한양대·서울시립대·경희대·동대문 상인 등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KCC건설이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590-4번지 일대에 'KCC 상암 스튜디오380'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15층, 총 377실(전용 20~38㎡) 규모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 걸어서 2분 거리다. 주변 월드컵공원·하늘공원·한강시민공원·홈플러스·CGV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오는 2015년까지 방송미디어사업 등 800여개 기업 6만8000여명이 입주하게 되는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가 단지에서 2㎞ 거리에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20층 1개동 총 514실(전용 18~37㎡ 규모로 지하철 4호선 수유역과 걸어서 5분 거리다. 또 수도권 북부와 서울 도심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종로·광화문 업무지구의 풍부한 배후수요도 갖추고 있다. 인근에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등 쇼핑시설과 강북구청·강북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전의 수익률을 믿고 오피스텔에 무작정 투자하기 보다는 입지조건과 배후수요를 분석해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입지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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