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최악'..MB탓? 박근혜탓?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지난달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2006년 실거래가를 공개한 후 최저치를 보였다.

3일 부동산114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1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파트 실거래가 관련 부동산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직전 최저치인 2008년 11월의 1269건에 비해 적어 주택시장 한파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말로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난데다가 새정부 출범을 앞둔 정책 공백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시장이 최고조에 달한 2006년 10월 1만5235건에서 11월 2만1492건까지 치솟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1269건)과 12월(1362건)에 급감했다.

월간 아파트 거래량은 취득세 감면 조치로 지난해 10월(4065건), 11월(4758건), 12월(6862건)에 연속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연말에 조치가 종료되며 감소세로 바뀌었다.

지난달 구별 아파트 거래건수는 강남구가 110건으로 지난해 12월 500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653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던 송파구는 이 기간 1월 48건 거래에 그쳤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390건에서 47건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12월 가장 많은 820건이 거래된 노원구의 1월 아파트 거래량도 90건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려면 경제성장과 함께 취득세 감면 연장 조치 시행을 비롯 정책이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새 정부가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강남 재건축시장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취득세 감면안이 2월로 넘어가면서 정책 기대감이 줄어들었다"며 "취득세 문제가 선결돼야 이사철 거래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