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국 소비자 무시하는 탄산음료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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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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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비만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부인하던 세계 최대 탄산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탄산의 비만 유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공익광고를 처음으로 내보냈다.

2분 분량의 광고는 지난달 14일부터 미국의 3대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과 폭스뉴스, MSNBC 등을 통해 미 전역에서 방송되고 있다. 음료업체 가운데 탄산음료의 비만 유발 가능성을 알리는 TV 광고를 방영한 것은 코카콜라가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 탄산음료 업체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탄산음료 종주국인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국내업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아무런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축하며 "한국 내에서 식품위생법상 규정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술 더떠 "콜라 등 탄산음료의 열량이 밥 반공기의 열량에 가깝다고 하지만 식사할 때 국·반찬 등을 함께 먹는 것과 비교하면 탄산음료 한잔의 열량은 한끼 식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탄산음료가 건강의 주적이 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규정 준수'를 전면에 내세워 당당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불안해 해도 규정을 지켰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탄산음료 업계의 이같은 배짱 영업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미국 코카콜라 본사는 제품에 '4-MI'의 과량 함유로 인한 발암성 경고가 있자, 일부 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해당 물질이 적게 함유된 카라멜 색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팩트"라며 "국내 4-MI 기준(250ppm)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유해성 논란을 일축했다. 이 또한 기준을 지켰기 때문에 논란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깔끔히 해소해 주는 것이다. 기준이 먼저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앨 수 있는 도덕적 경영이 더 중요함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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