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내 부동산 분야에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 부동산에는 부동산뱅크·부동산114·조인스랜드부동산 등 3개 업체만 시세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감정원이 부동산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본격 거듭나면서 시세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감정원으로서는 공식 부동산 통계기관으로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포털측은 더욱 정확하고 다양한 시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제공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KB국민은행이 수행하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올해부터 이관 받아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동향을 발표해오고 있다. 이 자료에는 가격조사 방식을 실거래가격을 활용한 전문조사자 가격산정 방식으로 개선하고 지수작성방식을 국제적 권고방식으로 바꿔 지수의 정확성을 높였다.
다만 포털에 제공하는 자료의 경우 다른 업체와 똑같이 공인중개업소 모니터링을 통해 시세를 산출하고 있다. 하지만 포털 상에서도 감정원과 다른 업체와의 시세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재 네이버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면 부동산뱅크, 부동산114, 조인스랜드부동산 외에 한국감정원 시세가 추가됐다.
우선 감정원 자료에서는 서울시 내 아파트 1㎡당 매매시세는 585만원, 전세시세는 325만원이다. 부동산뱅크는 1㎡당 서울 매매시세와 전세시세가 각각 488만원, 254만원이다. 부동산114는 각각 499만원, 260만원이고 조인스랜드는 각각 489만원, 246만원으로 모두 감정원 자료와 차이가 큰 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의 경우 감정원은 7억3500만원 선이다.
부동산뱅크와 부동산114는 각각 7억3750만원, 7억3500만원 선으로 큰 차이가 없다. 조인스랜드부동산은 7억9000만원 선으로 다소 높다.
이에 대해 감정원 관계자는 “막연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아닌 조금 더 현실성 있는 가격으로 가격을 집계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정원은 부동산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부동산통계처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권진봉 감정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확하고 다양한 부동산 통계가 생산되도록 조사·통계 연구인력 및 인프라를 강화해 통계개선과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2013년 한국부동산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공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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