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브리핑에 나선 김형근 특검보는 "피의자 이씨가 건강상의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발등에 혹이 생겨 진료가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 병명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씨는 이날 오후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단계(2009년 12월~2010년 7월)에서 '제3의 주포'로 활동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김건희 여사의 한 증권사 계좌를 직접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검찰은 그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불기소했으나, 올해 7월 출범한 특검팀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이씨에 대한 조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씨가 도주하자, 체포영장을 발부해 지명수배했다. 이후 경찰과 공조 끝에 이달 20일 충북 충주시 인근 휴게소에서 그를 검거했다. 체포 후 연이틀 조사를 진행한 특검은 도주 경위와 증거 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22일 "도망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당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말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약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8월 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조사 일정도 공식화했다. 김 특검보는 "오늘 구치소를 통해 12월 4일 오전 김건희씨를 1차 조사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여사는 다음 달 초로 조사 연기를 요청했는데, 특검은 우선 4일 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재소환 조치는 김 여사 재판 절차와도 맞물려 있다. 김 여사 사건의 결심 공판은 9일 뒤로 예정돼 있다. 특검 측은 "결심이 임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씨 조사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오면 법원 증인 신청 여부도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조사 계획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다른 핵심 인물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상황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소환 통보 여부와 관련해서는 "김건희씨의 1차·2차 통보와 함께 곧 송달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특검은 25일 오전 이씨 재조사에 나설 계획이며, 김 여사에 대한 4일 조사를 앞두고 확보된 메시지와 과거 증언 내용을 토대로 주가조작 연루 여부를 추가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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