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 가능성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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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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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비만이나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박철승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세레브론이라는 단백질이 세포내 에너지센서인 AMPK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그 기능을 억제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레브론을 억제해 AMPK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대사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AMPK는 대사질환 환자에게서 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어,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매우 주요한 타겟 물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AMPK에 직접 작용해 활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에 대해 보고된 바가 없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도 AMPK를 조절하는 상위조절자(LKB1)에 작용해 AMPK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박 교수 연구팀은 세레브론이 AMPK의 억제자임을 알아냈다.

일반적으로 고지방식 섭취 시 AMPK가 낮은 활성을 보이지만, 세레브론이 제거되면 고지방식에도 불구하고 AMPK의 활성이 높아져 당흡수 또는 지방산화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추거나 체지방을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이스트 투 하이브리드 실험을 통해 AMPK와 세레브론이 서로 결합함을 확인하고, 이어진 세포실험을 통해 세레브론이 AMPK의 활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함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AMPK가 인위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음을 밝히기 위해, 세레브론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조작 생쥐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세레브론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는 고지방식에도 불구하고 정상생쥐에 비해 몸무게·체지방·혈당 증가폭이 낮았다.

박 교수는 "세레브론의 발현을 저해하거나 세레브론과 AMPK의 결합을 차단한다면 AMPK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만 및 지방간 등의 대사질환을 예방하고, 나아가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당뇨병학회지 온라인 판에 1월 2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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