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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지원에 계열 증권사 "쏠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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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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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단기상품이 대부분<br/>일감 몰아주기 아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요즘 여의도 증권가는 그야말로 '냉탕'이다.

하지만 '그룹'이라는 울타리에 둘러싸인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간접 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계열사가 맡긴 자금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증권사도 많을 정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삼성증권을 통해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디지털사모증권투자 32호[채권]'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오는 7월 말까지 5조원을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채권형 펀드 등에 넣을 계획이다.

5조원 규모의 현금성 투자는 다른 기업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3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I와 삼성라이온즈가 각각 200억원, 30억원을 삼성증권의 MMF(머니마켓펀드)나 MMT(머니마켓트러스트)로 운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도 같은 그룹 내 HMC투자증권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작년말 기준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가 HMC투자증권의 MMT와 수시RP(환매조건부채권)에 각각 1600억원씩을 맡기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와 현대건설도 MMT 상품에 700억원씩을 넣어뒀다.

그룹 내 맏형격인 현대자동차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2000억원을 MMF와 MMT로 운영 중이다. 현대하이스코의 200억원과 이노션의 100억원까지 합하면 그룹 전체가 HMC투자증권의 단기 금융상품을 이용해 굴리는 자금이 7000억원에 육박한다.

SK그룹은 계열 증권사를 이용한 자금 운용 규모가 비교적 적다. SK C&C가 700억원을 SK증권의 수시입출금예금(MMDA)에 넣고 있으며, SK가스가 수시입출금 신탁 방식으로 500억원을 SK증권에 맡기고 있다. SK에너지나 SK해운, SK이노베이션 등은 100억~300억원 규모였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하이투자증권 MMT에 2000억원, 현대그룹의 현대상선은 계열사 현대증권 MMT와 RP에 각각 200억원, 325억원을 맡겼다.

대기업이 계열 증권사을 통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자금을 운용하면서, "일감 몰아주기가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계열사와의 거래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적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여유 자금 운용을 위해 계열 금융사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맡지만, 대부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금융상품이 대부분"이라며 "증권사 수익은 주식거래 수수료나 자산관리 부문이 많지, 계열사와 관계된 수익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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