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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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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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아들 병역 면제 의혹, 예금 증액 논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홍원 변호사가 지명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철저한 사전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통합당은 “검증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아들 병역 면제 및 재산 증식 과정 등 도덕성 측면과 함께 검사 재직 당시 수사를 비롯한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를 맡은 민병두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변호사 시절 예금이 갑작스럽게 5억원 증액된 과정 등에 대해서도 확인해볼 생각”이라며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예고했다.

외아들인 우준(36)씨는 1997년 첫 신체검사 때는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01년 병역처분 변경 신청을 한 뒤 같은 해 재검을 받아 디스크(수액탈추증)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정씨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학부를 졸업한 뒤 석ㆍ박사까지 마쳤지만 박사과정 마지막 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11일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당시 정 후보자가 광주지검 검사장으로 병역신고 대상이어서 허위로 병역면제를 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우준씨의 병적기록표를 공개했다.

청문회 준비단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험에 오랜 시간 참여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발생하던 차에 여름휴가철에 장기간 운전을 하게 됐고, 운전 후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로 돌아온 직후 집 근처의 척추전문병원인 강남21C병원에서 MRI 촬영후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 후유증을 우려하여 1년 넘게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병역 면제 이후에도 한방병원에서 20여차례 치료를 받았다”면서 “금융기관의 최종확인 등을 거쳐 13일 오전 중 해명자료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큰 폭으로 늘어난 예금도 논란거리다. 1995년에 신고한 예금액은 5700만원에 불과했다가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06년 11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퇴직하면서 4억86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공직에서 물러나 로펌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정 후보자는 2008년 7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맡아 다시 재산을 신고했을 때에는 예금액이 10억33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1년 8개월 만에 5억5000만원 가량 예금액을 늘린 것이다.

이외에도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맡았던 대형 수사 사건들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1982년 이철희ㆍ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과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서울 워커힐 호텔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안기부 북풍 수사 등을 지휘했다.

국회는 오는 13일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회의를 가진 뒤 인사청문요청서가 도착하는 대로 구체적인 청문회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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