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특수에 모처럼 미소… 대형마트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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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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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백화점들이 설 덕에 모처럼 미소 지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설 특수를 누리지 못한 채 불황의 늪에서 계속 허덕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보다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불황의 여파로 올해 설 행사 매출이 줄었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설 선물세트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전점 기준 11.7% 증가했다. 기존점만 보면 7.8%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정육과 곶감이 각각 16.8%·18.8%씩 매출이 늘었다. 이와 함께 청과(10.5%)·굴비(5.3%) 등도 판매가 양호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전점 기준 10.6% 커졌다. 충청점을 제외하면 6.5% 신장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정육 16.3% △과일 12.3% △굴비 11.3% △건식품 4.8%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정육 선물세트의 경우 현대특선한우 실속세트·현대특선한우 죽세트 등 10만~2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실제로 실속형 정육 세트를 찾는 손길이 급증하며 물량의 20%를 추가 제작하기도 했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식품팀장은 "지난 설보다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DM·쿠폰 등을 활용하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점 기준 10.4%, 기존점 기준 3.1% 각각 늘었다. 이번 설은 계속되는 불황에 중저가대의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끈 모습이었다. 실제로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춘 굿초이스 상품은 31.6%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5만원 안팎의 실속형 상품 비중이 높은 가공과 델리 선물세트가 각각 22.3%·18.3%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정육과 수산 세트는 3.2%·7.5%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실속형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을 주도하면서 기존점만 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특히 설 주력 상품인 정육·굴비의 경우 다소 높은 가격 때문에 올해 설에는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설 대목을 잡지 못해 선물세트 매출이 급감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고객들이 선물 수와 객단가를 줄였기 때문이란 풀이다.

이마트는 설 설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과 비교해 9.7%나 감소했다. 특히 한과(-37%)·굴비(-30%)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이외에 갈비선물세트(-5.8%)·민속주(-15%)·양주(-17%)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다.

홈플러스 역시 설 선물세트 매출이 3.3% 줄었다. 롯데마트도 작년 설보다 선물세트 매출이 5.7% 감소했다. 축산(-10.3%)·생선(-11.2%)·건해산물(-11.2%) 등 대부분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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