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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신한은행장(왼쪽 둘째), 하리 꾸수마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 부행장(오른쪽) 등이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2015년 해외 수익 비중 10%’. 신한은행이 내세운 해외 사업 목표다. 지난해 해외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6.2%(잠정)였지만 2015년까지 10%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현재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선진국보다는 잠재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1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아시아 경제 전문지 '에셋지'가 발표한 각 부문별 최고 은행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됐다. 특히 수상자 선정이 없었던 2010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은행으로 뽑혔다.
신한은행이 중국 공상은행, 대만 차이나 트러스트 은행, 홍콩 항 셍 은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핵심시장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14개국 63개 해외 네트워크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다인 14개국 63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동남아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현지 은행인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 입성을 위해 M&A를 추진해 온지 2년만이다.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는 자산 7000만달러(750억원)의 중소형 은행으로, 19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현지화와 리테일 비즈니스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현지 여신 비중은 92%, 한국계 은행 최초로 도입한 신용카드 이용고객은 5만좌를 기록한 바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인도본부 출범 등 영업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인도 뉴델리와 벨로르, 뭄바이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의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4개의 자(子)행도 신설했다. 일본 나고야 지점, 중국 왕징 지행, 중국 심천 분행, 캄보디아 떡틀라 지점 등이 지난해 새로 만들어졌다.
올해에도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핵심 지역에 7~8개의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미국, 캐나다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교포 밀집지역 중심으로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동유럽에는 지역전문가 파견을 확대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고 내실을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이익 비중은 2010년 2.9%, 2011년 5.3%에 이어 지난해 6.2%까지 성장한 바 있다.
앞으로 2015년까지 해외부문에서 10%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고 한국계 기업의 진출이 많은 미진출 핵심 국가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빠르게 더 넓게”…3단계 전략
신한은행은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3단계 전략을 세웠다. 먼저 1단계는 기존 고객층과 잠재 고객층을 파악해 조직의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한국계 기업과 가치사슬상의 현지기업 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동시에 정보기술,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채널 등 내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다.
2단계는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현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해 현지에서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리테일을 위한 기반 구축과 조직, 인력 등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외국계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단계다. 이는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모행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진출국 금융시장 내 현지 기업 및 타깃 고객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 금융벨트 내 자은행들의 경우 현재 2단계에 진입한 상태며, 2~3년 내 3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도 신한은행은 이같은 3단계 전략으로 올해도 글로벌 핵심시장 역량 강화 차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적 역량 강화, 수익모델 발굴 등을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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