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주식·환율시장 예상외로 잠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12 16: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스피 전일보다 0.26% 하락한 채 장 마감<br/>정부, 경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긴급시장점검회의 소집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국내 주식과 환율 등 경제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과 달리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금융권과 경제계에 따르면 이날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일보다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5.11포인트(0.26%) 내린 1945.7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7.56포인트(0.39%) 상승한 1958.46으로 개장한 뒤 전일 종가 근처를 맴돌았다. 북한 핵실험 여파를 크게 받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보도가 나온 낮 12시 6분께부터 코스피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아 낮 12시 29분에는 전날보다 0.33% 하락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서서히 낙폭을 회복했다.

이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장기간동안 선 제기된 데다 과거 북한 관련 변수가 주식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이 지수 하락을 최소화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 역시 “과거 북한 핵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핵 실체가 드러나 2002년에 충격이 조금 있었을 뿐”이라며 “이후 단기 이슈에 그치며 5거래일 이후 코스피는 평균 0.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5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95.7원)보다 4.9원 하락한 1090.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0.7원 하락한 1095.0원에 개장하고선 5분이 채 안돼 상승 전환했다.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주효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북 리스크가 선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북한 핵실험이 외환거래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만일의 변수에 대비해 통화금융 대책반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한국은행 박원식 부총재는 “북한 핵실험은 예견된 상황이지만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면밀하게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긴급시장점검회의에서 이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신 차관은 “북한이 국제사회 반발을 무릅쓰고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 도발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더 이상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핵실험 소식을 접한 뒤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를 집행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