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 상승세가 광역시에서 중소도시로 옮겨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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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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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포항·천안 등 1월 집값 상승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지방의 집값 상승세가 광역시에서 인근 중소도시로 옮겨붙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알리지(R-easy)에 따르면 지난달 구미(1.0%), 포항(0.4%), 천안·경산( 0.3%), 아산시(0.2%) 집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지역은 지방 광역시 인근 중소도시로 구미·경산시는 대구광역시, 포항시는 울산광역시, 천안·아산시는 대전광역시 생활권에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들 지역에서 수년째 공급이 많지 않았고 재고 주택값이 정체됐던 게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중소도시와 배후 광역시의 집값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대전 집값은 2011년 14.9% 올랐지만 지난해 1%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0.1% 내렸다.

울산도 2011년 집값 상승 폭이 13.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7.6%로 반토막에 그쳤다. 지난달 집값은 변동이 없었다.

대구는 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변동률(6.2%)은 전년(10.5%)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중소도시들은 지난해 상승률도 재작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올랐다.

구미 집값은 2011년 10%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9.4% 상승했다. 천안(8.9%→8.6%)과 아산(9.4%→8.1%)도 마찬가지다.

경산(10.7%)과 포항(5.2%)은 재작년보다 각각 1.3%포인트, 1.5%포인트 올랐다.

구미의 경우 지난해 9월 불산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공단에서 멀리 떨어진 봉곡동·송곡동 등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9월 2억2000만원대에 거래됐던 봉곡동 현진에버빌 아파트 전용면적 100.5㎡는 지난해 말께 2000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며 "현재 호가는 2억6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주택 수급 불균형이 심한 만큼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도 이에 발 맞춰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대림산업은 이달 충남 천안에서 'e편한세상 스마일시티' 아파트(전용 51~84㎡ 1024가구)를, 포스코건설도 아산시에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아파트(전용 72~99㎡ 191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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