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단독실손…당국 '독려' 현장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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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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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지난달 1일 출시된 실손의료보험 단독상품 판매 실적이 보험사에 따라 6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단독상품 판매를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와 소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1월 실손보험 단독상품 신계약 건수는 총 2368건이었다.

실손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실제로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다른 보장(주계약)과 묶어 통합상품 형태로 판매됐던 실손보험의 단독상품 출시를 의무화했다.

신계약이 가장 많은 손보사는 동부화재(866건)로 메리츠화재(149건)에 비해 약 5.8배 많았다.

나머지 손보사별 신계약 건수는 현대해상(732건), 삼성화재(361건), LIG손보(260건) 순이었다.

이들 손보사가 판매한 실손보험 단독상품은 같은 달 판매된 기존 특약형 실손보험(35만8222건)의 1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약형 실손보험 신계약 건수는 삼성화재 12만47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해상(7만7457건), LIG손보(6만1800건), 동부화재(5만2211건), 메리츠화재(4만2019건)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실손보험 단독상품 신계약 건수가 특약형 실손보험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이 판매 수수료가 적다는 이유로 단독상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보험료 1~2만원대 단독상품의 판매 수수료로는 교통비도 충당키 힘들다는 점 때문에 계속해서 특약형 상품 가입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실손보험 단독상품은 애초부터 고객들의 보험 가입 성향과 동떨어져 있었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특약에 가입할지, 단독상품에 가입할 지는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부분”이라며 “다른 보장보험과 실손보험 단독상품에 따로 따로 가입하는 것이 번거롭다며 기존 특약형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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