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왼쪽 다섯째)과 오준 주싱가포르 대사(넷째)가 지난해 1월 싱가포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삼성재보험 주식회사 ‘삼성리’ 개업식 참석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2020년 '글로벌 톱 10' 손해보험사 도약을 목표로 내건 삼성화재는 올해에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990년 미국 뉴저지에 지점을 설립한 이후 세계 11개국에서 7개 법인, 7개 지점, 7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1996년 인도네시아, 2002년 베트남, 2005년 중국에 차례로 법인을 설립한 삼성화재는 2009년 브라질,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2010년 두바이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특히 2011년 말에는 싱가포르에 재보험사를 설치해 아시아 지역의 사업기반 확대와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중국
중국의 경우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뒤 베이징, 선전, 쑤저우, 칭다오, 톈진까지 지점망을 확대했다.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칭다오에서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삼성화재는 각 지역시장 공략에 필요한 영업 및 서비스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진출 초기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과 위험관리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던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 취급을 계기로 개인고객 시장에 대한 영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875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2008년 이후 4년 연속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는 중국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대회’를 운영하고, ‘상하이 어린이 바둑 승급·승단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삼성화재는 199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1996년 현지 국영 보험사인 TPI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화재 인도네시아법인은 2011년 매출 2200만달러를 기록해 현지 82개 손보사 중 39위, 16개 외자계 손보사 중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계 물건을 위주로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면서 로컬 기업물건을 확대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년 연속 인도네시아의 공신력 있는 경제잡지 인포뱅크가 선정한 최우량 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에서 이 같은 평가를 받은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1995년 호치민 사무소 개소를 통해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 2002년 현지 국영 재보험사 비나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은 호치민에 본사, 하노이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2011년 매출 2800만달러를 달성해 현지 29개 손보사 중 8위, 외자계 손보사 중 1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보험 신용평가사 에이엠베스트로부터 베트남 보험사 가운데 최고 등급인 ‘B++’를 획득해 성장 전망이 밝다.
◆유럽·미국·중동아프리카
2011년 3월부터는 영국 런던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 기업의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유럽지역은 우리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무역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유럽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해외 투자법인 등을 대상으로 기업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뉴욕에 미국지점 관리법인이 들어서 독자적인 현지 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선진국인 미국은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장으로 서부지역과 중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 12월 국내 최초로 두바이에 설치한 중아(中阿)사무소는 중동 아프리카지역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 할 수 있다.
중동 아프리카 보험시장은 이슬람 보험인 ‘타카풀’이 발달돼 있으며, 지난 2004년 이후 5년간 연 평균 31.4% 성장했다.
중동 아프리카는 건설시장 활성화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기술보험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
삼성화재는 총 보험료가 547억달러에 달하는 이 지역에서 시장 조사와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며 “‘2020년 글로벌 톱 10’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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