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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한국증시… "코스피 단기 2050, 장기 215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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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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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증시 저평가 매력 부각돼 <br/>향후 1~2개월 상승 지속 전망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에서 소외됐던 한국 증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짓누르던 엔화 약세와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 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여타 국가에 비해 저평가된 매력도 부각 중이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1주일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아직 세계 증시 수익률과는 차이가 큰 만큼, 향후 1~2개월 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피 최대 2150 전망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2020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 둘째로 높은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881억원어치를 판 외국인들은 이달 현재까지 1조330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소폭 하락한 21일에도 2700억원 가까이를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온 것은 엔화 약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부진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 우려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자, 이를 확인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100선을 훌쩍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2050선을 넘어서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져,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나 유럽의 정치적 변수 등도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코스피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최대 21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주식형 펀드 환매 등 시장의 교란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 반등은 새로운 상승 흐름의 출발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중요 분기점이었던 2050선 돌파 및 안착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차익매물·거래감소는 부담

코스피 상승을 방해할 변수로는 2000~2100선에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주식형 펀드와 랩어카운트 매물벽이 꼽힌다. 지수가 오르면 차익 실현을 위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늘어나지 않고 있는 주식 거래량도 문제다. 작년 상반기 코스피가 2050선에 머무를 당시 거래대금 규모는 5조원 중반에서 7조원 초반이었지만, 지금은 여전히 5조원을 밑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주식 거래 증가와 매물벽 돌파가 필수적"이라며 "2085 전후까지의 추가 상승을 통해 중기 추세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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