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지방은행의 힘 보여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25 15: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전북은행이 상반기 중 지주사로 전환키로 하면서 지방은행계 금융지주회사가 3개로 늘어나게 됐다.

BS금융과 DG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전북은행도 이 행렬에 동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앞으로 본인가 등 절차를 거쳐 상반기 중으로 가칭 ‘JB금융지주’를 세운다는 게 전북은행의 계획이다.

JB금융지주는 자회사로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보유하게 된다. 부산은행을 비롯해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BS금융, 대구은행 등 3곳의 자회사를 가진 DGB금융에 비하면 작은 규모로 출발한다.

하지만 꾸준한 자산 성장세와 탄탄한 사업구조가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74억원으로 전년보다 401억원이 줄었다. 수치만 두고 보면 수익성이 상당히 낮아진 모양새다. 여기에는 2011년 우리캐피탈 저가 인수에 따른 특별이익과 웅진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작용했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실적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전북은행의 총 자산은 11조5156억원(연결기준 13조6623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2009년에 자산이 7조2309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3년만에 대폭 성장한 것이다.

부실이 우려되는 속도이나 지난해 전북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대비 0.75%포인트 개선된 1.38%, 연체대출채권비율은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확대된 1.16%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 또한 전분기대비 39.68%포인트 개선된 129.55%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자본확충을 위한 하이브리드 채권 89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효과도 작용했다.

현재 전북은행의 주가는 5170원이다. 연초 426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두 달새 21.4% 뛰어올랐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상승세는 완만하게나마 계속될 전망이다.

JB금융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한 성패는 여타 지방은행 및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된 전략과 열악한 시장점유율의 확대다. 호남지역 내에서 수익원 창출이 어려운 탓에 전북은행은 이미 수도권 및 역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만 9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따라 조달에 있어서도 유리한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역외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소매금융의 기반을 넓힐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금리 등 올해 경영여건은 좋지 않으나 지주사 전환은 전북은행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