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 도시별 지역총생산액(RGDP)보고서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총 GDP 1조3551억 위안으로 상하이(2조101억 위안), 베이징(1조7801억 위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톈진(天津)시(1조2885억 위안)와의 격차는 겨우 600억 위안 정도로 2011년보다 크게 좁혀졌다.
경제 성장률 방면에서도 광저우시는 현재 톈진시에 한참 뒤쳐진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인 2009년 상반기 광저우시 GDP 증가율은 겨우 8.5%에 그쳐 각종 투자개발 사업에 힘입어 급성장한 톈진시의 16.2%에 한참 못미쳤다. 지난해에도 광저우는 10.5% 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반면 톈진시는 13.8%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광둥(廣東)성 지도부에서도 연일 위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왕양(汪洋)의 뒤를 이어 광둥성 서기직을 맡게 된 후춘화(胡春華)는 1월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에서 “광저우 관리들이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제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실용주의 정신을 갖추고 (후발 도시들에) 쫓기는 국면을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사실 개혁개방 초까지만 해도 광저우의 경제규모 순위는 상하이·베이징·톈진·충칭 다음으로 후베이성 우한시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했다. 광저우가 처음으로 톈진시와 충칭시를 제친 것은 1991년이다. 이후 광저우는 지금까지 중국 3대 경제도시 자리를 지켜왔다.
이처럼 광저우가 과거 톈진과 충칭을 제치고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개혁개방 동력 덕분이었다. 개혁개방 정책 실시 이후 광둥성 주장삼각주 지역의 중심 도시이자 개혁개방의 선도 지역으로서 광저우시에는 가공무역과 방직업, 가전제품 등 경공업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고 이는 광저우시 전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발발 이후 개혁개방의 동력이 상실되면서 광저우가 톈진시에 추격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톈진시 등 북부 도시들이 정부 주도 정책이나 투자에 기대어 경제를 성장시켜 온 반면 광저우시는 시장화나 민영경제에 의존해 발전해온 만큼 개혁개방 동력 상실은 광저우시 경제에 커다란 타격이 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개혁개방의 수혜자인 광저우가 이제는 개혁개방 동력이 상실돼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며 광저우시가 재차 개혁의 의지를 불태우지 않는다면 광저우시에 희망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에 따라 톈진시 빈하이(濱海)신구처럼 광저우시도 현재 추진 중인 대표적인 개혁시범 지구인 난사(南沙)지구, 중신(中新)스마트지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톈진시 빈하이신구가 톈진시 전체 GDP에 대한 기여도는 56%에 달한 반면 난사지구는 겨우 6.2%에 그치는 등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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