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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관망’…민주 ‘복잡’…진보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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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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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출마 소식에 정치권 술렁<br/>노회찬 “나가서 돈 벌 생각해야”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월 재·보궐선거에 직접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일단 진보정당들은 안 전 교수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었던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4일 각종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왜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 먹느냐"며 "지금이라도 부산 영도로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전날 안 전 교수와의 통화에 대해 "판결에 관해 위로의 얘기를 했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은 짧은 통화"라며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30분 전에 전화해서 간단한 통화를 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맞추듯이 하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고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주부터 당에서 후보 선정절차에 들어간다"고 안 전 교수 측을 압박했다. 진보정의당 측은 노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로 성공한 것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의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안 전 교수가 대선 때 문재인 전 후보를 지원한 만큼 마냥 비판할 수도, 그렇다고 '무공천'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 내홍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선거전략과도 맞물린다. 안 전 교수가 가세하면 전통적 양자대결 구도가 3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야권 표심의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과 안 전 교수 모두에게 필패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5·4 전당대회 당권을 둘러싼 친노·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까지 겹치면 안 전 교수와의 관계설정 자체가 당권경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의 이탈은 아니더라도 4월과 10월 재·보궐선거를 거쳐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 이탈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치열한 야권의 신경전에 비해 새누리당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곧두세우면서도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내부적으로는 조만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천작업에 착수키로 하는 등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안 전 교수의 출마 결정에 대해 "정치라는 것은 항상 빌미가 있으면 끼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금까지 우유부단하고 불확실성만 제공한 정치적 행보에서 벗어나 참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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