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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대형 中가전업체 출현, 국내 기업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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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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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경쟁·정부 구조조정 영향으로 대형 가전회사 탄생 가능성↑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대형 중국 가전업체의 출현이 국내 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중국 전자기업 구조조정 통한 대형화 가능성 커지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치열한 내수시장 경쟁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산업구조조정 바람과 맞물려 대형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나날이 향상되는 기술경쟁력에 규모의 경제효과까지 더해지면 중국 가전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력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자기업들은 백색가전 내수시장 성장세가 주저앉으면서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하며 황금기를 누렸던 중국 전자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6% 성장했다.

이에 중국 전자기업들은 백색가전에서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전영역을 넘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시장에 집인하고 유통업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등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하이신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년 사이에 5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가동한 광둥성 공장에서는 향후 연간 5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추가생산하기로 하는 등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하이얼도 광둥성 외 칭다오 공장에서 연간 1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IT기업은 스마트TV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IT기업 레노보는 지난해 5월 IT기업 최초로 스마트TV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향후 우한의 휴대폰 인터넷 디지털 홈 사업부 생산기지를 이용하거나 기존 TV업체의 공장을 인수해 스마트TV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국 가전기업들은 지방 중소기업 인수를 통해 유통 역량을 강화하는 등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하이얼은 2011년과 지난해 5월 자회사 하이얼전기판매(홍콩)휴한회사를 통해 저장성 닝보시·광둥성 순더구의 소형가전 기업과 합자사를 세웠다. 이들 합자사는 연간 10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보유한 지방 중소기업이다.

특히 이런 중국 전자기업들 간 치열한 내수경쟁은 정부의 강력한 산업 구조조정 바람과 맞물려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15년까지 현재 중국 IT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을 5~8개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남효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100대 전자정보기업’ 중 10위권 안에 드는 화웨이·레노보·하이얼·창홍 등은 현재 한국의 전자기업을 위협할 만한 규모경쟁력을 갖춘 로컬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 중국 전자기업의 대형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가 커진 전자기업들의 경쟁력은 우리 전자기업에게 지금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전자시장의 흐름과 로컬 전자기업들의 행보에 주의하며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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