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동영상> 글로발 기자[정치]: 朴 대통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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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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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방송 이수연, 이현주, 주진= 앵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내내 굳은 표정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를 내비쳤는데요. 이 때문에 논란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주경제 주진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담화 내용의 핵심부터 좀 알아보죠. 먼저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했죠?

기자: 박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2월 임시국회 시한인 5일까지 꼭 처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국민담화’라는 형식으로 국민을 등에 업고 여론전을 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사퇴에 대해서도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들어온 인재들을 더 이상 좌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정치권을 비판했습니다.

앵커: 현재 뉴미디어 관할권을 지금의 방통위에서 미래부로 이관하느냐 마느냐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기자: 뉴미디어 산업을 키우려면 반드시 인허가권과 법률 제·개정권을 모두 미래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여야는 방통위의 IPTV 소관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하되, 위성방송 분야는 방통위에 잔류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종합유선방송(SO) 업무 이관을 두고는 마찰이 있습ㄴ다. 민주당은 대통령 영향력 아래에 있는 미래부 장관이 채널 편성권을 앞세워 케이블 TV로 재송신되는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반대합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할 때 굉장히 비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살짝 엿보였어요.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죠.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요?

기자: 박 대통령은 발표 내내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단호한 어조와 격한 몸짓이었습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야당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못 박았고, 방송통신진흥 기능의 미래부 이관에 대해 ‘방송장악 의도는 절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과 국정과제가 왜곡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에 발목 잡혀 새정부 출범 1주일이 넘도록 국정이 파행으로 이어지는 데 대한 답답함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더디지만 그래도 협상을 해나가는 형국인데,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셈이거든요? 현재 여야의 입장은 각각 어떤가요?

기자: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조차도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담화정치가 오히려 야당과의 협상 입지를 더욱 좁혀버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죠. 청와대가 나서니, 여당은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된 꼴이죠?

기자: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가 되면서 여당의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김용태 의원은 “협상이 99%까지 왔는데, 대통령 담화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유신독재를 연상시키는 역주행의 극치이자 독선의 일방통행이었다’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국회를 청와대의 시녀나 통법부로 전락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데요. 그런데 글로벌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66%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공감한다고 대답했어요. 내용상 공감은 하지만, 문제는 ‘화를 내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인 거죠.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기자: 국민들로서는 취임 1주일이 넘도록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정치권을 설득하는 소통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는 원칙과 신뢰인데 정치는 양보와 타협, 설득이 병행돼야 하는데 지나치게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립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만큼, 국민들은 어머니처럼 강하지만 자애로운 리더, 또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다음 주에 또 새로운 정치 이슈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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