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이 남긴 흔적, 닭살·뱀살·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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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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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 적절한 치료도 중요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봄은 겨우내 스트레스를 받은 피부의 트러블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쉬운 계절이다.

혹독한 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닭살·뱀살·튼살은 건조한 날씨에 잘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이들은 거친 피부의 원인이 되지만, 많은 환자들이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해 화를 키우기도 한다.

특히 닭살·뱀살·튼살은 대부분 1회 치료가 아닌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 전인 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모공에 각질 쌓여 생긴다, 닭살

닭살은 마치 닭의 피부와 흡사해 불리게 됐지만, 의학적으로는 '모공각화증'이라고 부른다. 주로 모공에 각질이 쌓여 발생한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경우 잘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20세까지 악화되다가 30대 이후 점차 나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겨울이 지나면 심해지기도 한다.

닭살은 가렵거나 통증이 있지는 않지만 주로 팔·허벅지·어깨 바깥 쪽에 많이 있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미세박피술이나 약물을 이용한 화학박피술을 이용해 치료해 왔지만, 최근에는 각종 치료로 인해 붉어진 닭살까지 없애주는 레이저 치료 등이 등장하고 있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닭살을 몸 여드름으로 오인해 짜게 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부위가 붉어지거나 상처가 생기는 경우 피부 조직이 손상돼 움푹 파이는 흉터·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가벼운 질병 아닌 유전병, 뱀살

뱀살은 피부가 건조해 갈라지고 두꺼운 각질이 생겨 뱀 허물처럼 흰비늘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닭살과 마찬가지로 건조한 날씨에 영향을 받으면 마른 논처럼 쩍쩍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유전성 피부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부 타입의 문제가 아닌 피부질환으로 건성습진이 심하게 생긴 것이나, 유전성 각화증의 일종인 '어린선'인 경우가 많다. 피부 각질층 밑에 있는 과립층에서 단백질(필라그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피부에 수분 공급이 원활치 않고 불필요한 각질이 쌓여서 발생한다.

환자는 피부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을 입는다. 건조하면 더욱 각질이 두터워지거나 피부가 갈라져 증상이 악화 되기도 한다.

뱀살은 평소 수분과 유분 공급을 철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고,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사우나나 잦은 샤워는 피해야 한다.

또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평소 나일론·스판 등 몸에 달라붙는 합성섬유 옷을 입지 않고 피부 자극이 덜한 헐렁한 면 소재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체중의 흔적, 튼살

활동성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체중이 불기 쉽다.

불어난 체중은 종아리·허벅지·배 등에 튼살을 남기거나 기존의 튼살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튼살은 의학적으로 팽청선조라고 한다. 주로 임신이나 비만·사춘기 때의 급격한 성장과 부산 피질의 과도한 활성으로 인한 부산 피질 호르몬의 증가, 부산 피질 호르몬제 치료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붉은색 선이나 띠를 두른 것 같이 나타나는 튼살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색이 흐려지고 마지막에는 백색으로 변하며 주름지고 위축된 피부로 남게 된다.

튼살은 한 번 생기면 잘 개선되지 않는 피부질환인데, 튼살 초기 붉은 색일 때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거나 피부재생효과가 있는 비타민 A유도체 연고를 발라 콜라겐 섬유 재생을 돕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튼살은 뱀살이나 닭살과 달리 유전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이 더욱 쉽다. 먼저 갑자기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조절을 하며, 운동으로 피부에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 후에는 마사지를 해주고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에 탄력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원순 원장은 "닭살, 뱀살, 튼살은 가벼운 질환처럼 느껴지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 염증과 흉터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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