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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고용시장 온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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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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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바람<br/>대기업들 스펙 아닌 능력 위주 신입사원 선발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국내 고용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발 고용시장이 온기를 내뿜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바람이 부는가 하면, 상반기 공채에 접어든 대기업들은 스펙이 아닌 능력 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는 채용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1월 중 고용시장의 경우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7000명보다 확대된 32만2000명이었으나 고용률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의 고용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아 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담당하는 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다음 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 중 사내하도급의 정규직 전환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하도급 직원 1만여명은 정규직 전환으로 연간 수입이 30%가량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받지 못했던 학자금·의료비·경조사 지원, 회사 근로복지기금 대출 등의 혜택도 받는다.

여기에는 고용노동부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고용부는 지난 1월 이마트를 상대로 근로감독을 벌여 하도급 근로자의 직접 고용을 지시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매달 197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법 이행 시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마트의 이번 조치는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중 용역회사 직원 등 1000명을 직접 고용할 방침을 세웠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점포 식품관에서 상품진열 등을 담당하는 하도급 직원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하고 실무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던 한화는 지난 1일 비정규직 직원 1900명에 대한 정규직 인사발령을 냈다.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는 고졸 출신 창구 직원 18명 전원을 특별채용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들이 연이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신규채용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스펙 초월 채용 시스템을 도입, 열정과 잠재능력만 갖고 청년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한 데 따라 기업들이 이에 발맞춰 인재 채용을 할 것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주요 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공개 채용안을 살펴보면 과거 획일화된 스펙을 중심으로 평가하던 신입사원 선발기준이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 일에 대한 열정 중심으로 바뀌었음을 엿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채용에 있어 보다 인성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지난해까지 동시에 치렀던 인·적성 검사를 분리하고 적성 검사를 통과한 이들에 한해 인성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28개에서 20개로 대폭 줄였다.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지원서에 증명사진란도 삭제했다. 스펙이 아닌 끼와 열정이 가득한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7년 만에 인·적성검사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면접을 강화해 실무 능력을 우선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단, 계열사별로 직무에 맞는 평가방식을 통해 채용을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새 정부 의지에 맞게 기업들이 이에 동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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