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흥동 산불로 주민 수천명 대피… 주택 50여 가구 불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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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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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9일 오후 3시5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초등학교 뒤편 탑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수도산, 양학산으로 번졌고 인접한 아파트와 주택 등 민가 50여 가구를 태웠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은 연기가 포항시내를 뒤덮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에 포항시는 인근 용흥ㆍ양학ㆍ우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주택의 주민 수천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우현동 대동우방아파트 2개 동의 꼭대기층 3가구에 불씨가 튀어 내부가 탔으며, 확산된 불이 주택을 덮쳐 주택 53가구가 타는 피해를 냈다. 용흥동 아파트와 도로변 40가구, 중앙동 궁도장 뒤 주택 10가구가 전소되거나 일부 불에 탔다. 인근 주민 400여명은 경로당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불은 용흥동에서 1㎞가량 떨어진 우현동 포항여중 뒷산까지 번졌다. 이에 산림당국은 소방·임차·군헬기 11대와 공무원·군인·소방대원 2500여명을 동원했으나 바람이 강한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마저 철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헬기 등 부족한 장비에 초동진화에 실패했으며 강풍까지 겹치며 대혼한을 겪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동원 가능한 진화용 헬기가 모두 출동해 포항지역에만 집중 투입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포항지역에 출동한 헬기는 총 6대이나 남구 우복리 산불에 3대가 동원돼 용흥동 산불에 동원된 헬기는 고작 3대다. 날이 어두워지기 직전 다른 지역에서 출동한 헬기 5대가 합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검은 연기가 도심 하늘과 시가지 도로 등을 뒤덮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자 일부 도로의 차량이 통제돼 도심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주민들은 매캐한 연기 속에서 계속 기침을 해대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부모를 찾는 등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포항시는 날이 어두어지면서 바람이 잠잠해져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간 현재 현장에는 2000여명의 인력이 대기 중이다.

포항시는 용흥동 산불이 용흥초 뒷산에서 어린이들의 불장난이거나 쓰레기를 태우다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구 연일읍 산불은 주민이 벌통을 소독하다가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산불이 진화되는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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