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안방 사수 작전’이 강화되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556대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한 것이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637대보다 무려 22.9%나 늘어났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2월 내수 판매는 총 20만32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줄었다.
특히 현대차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내수침체 지속 영향 등으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한 4만7489대를 판매해 체면을 구긴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수입차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가운데 안방을 지키기 위한 방어카드가 필요하다.
현대차가 이날 선보인 카드는 대놓고 ‘비교 시승’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28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수입차 비교체험’ 시승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3월 현대차가 개설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해 7주 동안 14차례에 걸쳐 고객 21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이벤트다.
‘쏘나타’·‘i30’·‘벨로스터’·‘제네시스’ 현대차의 4개 주요 차종과 ‘골프’·‘미니쿠퍼’·‘캠리’·‘벤츠E클래스’·‘BMW5’ 시리즈 등 독일 및 일본계 수입 브랜드의 대표적인 5개 차종을 선정, 고객들이 직접 2박 3일간 무상으로 시승해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대면 이벤트는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다.
특히 현대차는 쏘나타와 캠리, 벨로스터와 미니쿠퍼, 제네시스와 벤츠E300 등 동급 차종끼리 매칭시켜 고객들이 보다 정확한 비교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서울 강남 도산사거리에 에쿠스 등을 전시하는 최고급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 특화거점 및 테마지점 육성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 엑센트 2013·i30·i40 2013 모델을 비롯해 신차인 맥스크루즈를 차례로 선보인 현대차는 수입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젊은 고객층을 붙잡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PYL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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