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남성들 앞치마를 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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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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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 개강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베이비부머(baby boomer, 1955~1963년 출생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이들은 사회에서 은퇴한 뒤 가정으로의 복귀가 어렵고 자녀들과는 가치관의 갈등을 느낀다. 그야말로 어디를 가나 찬밥신세다.

특히 남성들은 직접 밥상을 차려 끼니를 때우는 등 홀로서기가 쉽지 않다.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는 '5060세대'들이 앞치마를 둘렀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11일 오전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 '쿠킹 마이 라이프(Cooking My Life)' 제2기 개강식을 개최했다.

남성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가사 자립을 돕기 위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실습위주의 수업은 5월 27일까지 총 12주 일정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한 주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시간으로 짜였다.



수강생은 50대 이상 남성으로 모두 영등포 구민이다. 향후 배우자의 부재로 1인 세대가 되더라도 적응이 원만하도록 기초 음식 만들기 위주로 구성된다.

메뉴는 김치째개, 고등어조림, 뚝배기불고기, 단호박죽, 닭매운찜 등 대부분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음식을 잘 응용하면 손님상에 올리는 것도 무리가 없다.

소정의 재료비만 내면 참여가 가능하고, 강좌 후에는 손수 만든 음식을 나눠 먹는 소통의 시간도 갖는다.

이문희(신길3동)씨는 "평소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은 많았지만 행동에 옮기지는 못했다"면서 "재료를 손수 준비하는 손길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향후 멋진 솜씨를 뽐낼 것"이라고 했다.

한국조리사관학교 김선양 강사는 "은퇴가 활기찬 신노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며 "식구들에게 건강 식단을 제공해 더욱 화목한 가정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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