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산 같은 ETF 수익률은 천차만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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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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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추종지수가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라도 운용사의 운용방식과 철학에 따라 수익률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라도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등 시장대표지수 ETF는 총 23개에 달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운용사에서 내놓은 코스피200 ETF는 추종하는 지수는 같지만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ETF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200 ETF 전체 순자산은 지난 8일 현재 8조3558억원. 이 가운데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0.36%로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 ETF' 수익률 0.21%를 웃돌았다. 이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은 0.25%로 '코덱스200 ETF'는 코스피200을 추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익률에 못 미쳤다.

1년과 2년 수익률도 '타이거200 ETF'가 각각 1.61%, 2.86%로 '코덱스200 ETF' 수익률(1.13%, 2.17%)을 앞질렀다.

이러한 수익률 차는 구성종목 수와 펀드 보수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 ETF'의 구성종목 수는 173개로 코스피200 추종 ETF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 ETF'는 132개 종목을 담아 가장 적었다.

펀드 총 보수 측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ETF가 총 보수 0.35%로 가장 높았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0.09%로 가장 낮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ETF운용본부장은 "인덱스 ETF는 지수에 대한 추적 오차가 적은 것이 중요하다"며 "'타이거200 ETF'의 경우 구성종목 수가 많아 지수를 오차 없이 복제할 수 있으며 수수료 또한 저렴해 지수 대비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 ETF'는 안정적 수익을 위해 코스피200을 '완전 복제'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며 추가수익률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삼성자산운용 이정환 ETF운용팀장은 "포트폴리오 최적화 모델을 통해 종목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며 "코스피200을 추종하면서 초과수익을 노리기 위해 운용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코덱스200 ETF'의 펀드 보수가 높으나 그만큼의 수익을 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구성종목 수가 달라도 개별종목의 비중과 전략에 따라 펀드 수익률은 갈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운용사별로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큰 차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며 같은 동기로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1bp의 수익률 차도 크게 느낄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같은 인덱스 펀드라도 각 운용사의 운용 철학과 방식에 따라 투자성향에 맞는 유형을 선택할 것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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