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 가운데 관료 출신은 16명으로 절반이 넘고, 검사·교수·언론인 등 전문분야 출신 인사도 13명에 이른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인선의 제1기준을 전문성에 뒀다"면서 "이밖에 통합과 다양성의 정신을 살려 정부, 대학원,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인재를 발굴, 충원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체 40명 비서관 가운데 국가안보실 비서관 3명은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으로 발표하지 않는다고 윤 대변인은 덧붙였다.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최측근, 당과 대선캠프에서 뛰었던 친박계 인사들도 청와대에 대거 입성했다. 특히 인수위 및 당선인 비서실 출신은 절반을 넘는 22명에 달해 박 대통령의 '쓴 사람을 또 쓴다'는 인사 원칙이 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비서실장 직속·정무·민정·홍보 ‘친박’ 인사 포진=비서실장 직속과 정무·민정·홍보 라인에 당과 인수위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에 김선동 전 국회의원, 국민소통비서관에 신동철 대선캠프 여론조사단장,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이혜진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 민원비서관에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이 임명됐다.
이혜진 법무비서관 인선의 경우 인수위 간사 출신이 비서실 수석비서관급으로 다수 임명된 것과 비교할 때 다소 의외라는 평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윤 대변인은 "여성 배려의 측면뿐 아니라 인수위 간사 활동과정에서 전문성이 충분히 인정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홍보수석실의 경우 언론인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대변인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이, 국정홍보비서관에 백기승 대선캠프 공보위원, 춘추관장에 최상화 대선캠프 직능총괄단장이 각각 임명돼 활동 중이다. 뒤늦게 인선이 된 홍보기획비서관 자리에는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최형두 총리실 공보실장이 내정됐다.
◇국정기획·경제 등 정책분야에 관료 출신 중용=국정기획이나 경제, 미래전략, 교육문화, 고용복지, 외교안보 등 정책분야의 경우 해당 부처 관료 중심으로 인선이 이뤄졌다. 이를 놓고 전문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기획수석실에서는 기획비서관에 홍남기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국정과제비서관에 오균 총리실 기획총괄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경제수석실에서는 경제금융비서관에 주형환 재정부 차관보, 산업통상자원비서관에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중소기업비서관에 최수규 중소기업청 정책국장, 국토교통환경비서관에 김경식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 농수산식품비서관에 정황근 농림수산부 농업정책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미래전략수석실 소속 비서관으로는 과학기술 장진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과학기술정책국장과 정보방송통신 김용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진흥기획관, 기후환경 최흥진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이 각각 확정됐다.
고용복지수석 산하에는 보건복지 장옥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여성가족 정영순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고용노동 한창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각각 확정됐다. 교육문화수석실에는 교육비서관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문화체육 서미경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관광진흥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융합연구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외교안보 '북미통' '통일정책전문가' 기용=외교안보수석실의 경우 '북미통'인 외교부 출신과 통일정책 전문가가 기용됐다.
외교비서관에 김형진 외교부 북미국장, 국방비서관에 연제욱 국방부 정책기획관, 통일비서관에 홍용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을 이유로 발표하지 않은 국가안보실 산하 비서관으로는 국제협력비서관에 김홍균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위기관리비서관과 정보융합비서관에 김희철 비서관과 서용석 정보분석비서관이 각각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한양대 3명, 한국외대와 이화여대 각 2명 등이다. 출신지별로는 서울·경기 11명, 충청 7명, TK(대구·경북)와 호남 각각 6명, PK(부산·경남) 4명, 강원 3명 등이었다.
40명의 평균 나이는 51.7세로 최고령자는 정영순 여성가족비서관으로 61세였고,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이 44세로 가장 나이가 어렸다. 여성 비서관은 6명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여성 비서관 수(3명)보다 많았다.
◇ 인선 '잡음'=새 정부 출범 보름이 넘도록 인선이 늦어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민정비서관의 경우 내정됐다 취소된 뒤 다시 임명됐으며, 사회안전비서관과 보건복지비서관의 경우 다른 사람이 내정됐다가 교체됐다. 법무비서관도 내정됐다 취소된 후 새로 인선했고, 이종원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 보도에 오르내렸다.
윤 대변인은 법무비서관에 내정됐다 취소된 인사를 언급, "본인이 비서관에 내정된 이후 언론에서 이런 저런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한 심적 부담을 느껴서 사의를 표명한 게 배경"이라면서 "언론에서 여러 이야기를 썼지만 본인이 상당히 심적 부담을 갖게 돼서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기획비서관에 내정됐던 인사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언론인이고 여러 면에서 능력이 탁월해 앞으로 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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