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마트 침투에 중소상인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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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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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일본계 마트가 골목상권으로 영업망을 확장하자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영업규제로 발이 묶인 틈을 타 세력을 넓이고 있는 일본계 마트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국내 소매업 분야에 진출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일본계 마트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계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영업규제를 피해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일본 유통업체인 트라이얼과 바로마트다. 이들은 현재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다수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트라이얼은 트라이얼마트·트라박스·트라이얼슈퍼센터 등의 이름으로 13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중소편의점형 슈퍼마켓인 트라박스가 4곳, 기업형슈퍼마켓(SSM) 트라이얼마트와 트라이얼슈퍼센터가 각각 8곳·1곳씩이다. 지난 2011년에는 매출 51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마트는 지난 2009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 현재 부산과 경남에 매장 3개를 보유 중이다.

문제는 이들이 일본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이란 것이다. 매장면적 역시 3000㎡를 밑돌아 대형마트·SSM 규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다.

실제로 트라이얼은 일본 내에서 131개 점포를 운영, 연매출 3조3000억원을 올리고 있다. 492개 매장을 보유한 바로마트도 연간 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일본계 마트는 모기업인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의 경쟁력과 자금력을 무기로 마치 국내 중소기업의 유통점인 것처럼 위장하여 국내에 진출했다"며 "유통산업발전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 매장면적 3000㎡ 이내의 규모로 출점하면서 거리 제한·영업시간 제한·의무휴업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계 마트들은 식료품·옷·가방·자동차용품까지 판매품목을 확대하면서 24시간 연중무휴 개장해 박리다매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의 골목상점들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여론의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에 최근에는 규제가 아니더라도 사업 확장을 자제하지만 일본계 마트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들은 대로가 아닌 골목에 점포를 내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위협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법적 제재 없이 영업신고만으로 일본 마트들의 영업이 가능한 현재의 관련법을 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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