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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銀, 아시아 지역에서 '고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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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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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아시아지만 은행들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글로벌 은행의 세전 수익이 2010년보다 45%나 하락했다. 무려 28억달러 상당이다. 버지브라켓(Bulge bracket 일류 투자은행)의 매출은 5분의 1(약 40억달러) 이상 하락했다. 지난 3년간 아시아 경제성장률이 평균 5~6%였으나 대부분 은행들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2010년 수익이 3억6800만 스위스프랑이었으나 지난해 1억59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절반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급등하면서 지난해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의 양상은 다르다. 지난해 HSBC의 수익은 아시아 시장에서 2010년보다 31% 늘어났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전체 은행 수익은 같은 기간 10% 늘어났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유독 아시아에서 부진한 이유는 금융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인수합병(M&A) 활동 역시 부진한데다 주식 거래규모도 급감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아시아에서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재구성하고 있다. 급여를 감축하거나 지점을 통합·폐쇄해 경비를 줄이고 있다. 이에 올해 들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주요 투자 은행의 매출은 4% 증가했다.

CLSA의 데릭 오빙턴 아시아 은행조사국 국장은 “은행들의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아시아를 구세주로 찍은 것이다”며“ 올해는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부진한 매출을 대비한 전략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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