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의날' 증시가 긴장…CCTV가 뽑은 올해의 불량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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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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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소비자보호의 날’15일 중국 국영 중앙 텔레비전 방송국(CCTV)에서 방영하는 ‘3·15완후이(晩會)’에서 올해는 어떤 기업의 문제점을 파헤칠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5완후이는 지난 1991년부터 CCTV가 매년 3월15일에 방영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들의 각종 피해 및 불만 사례를 접수해 불량기업을 집중 고발하며 중국 소비자와 매체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과연 올해엔 어떤 기업이 ‘불량기업’으로 낙인 찍힐 지 사방팔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폭로된 사건과 연루된 기업은 당장 주가가 폭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중국 최대 햄소시지 업체인 솽후이(雙滙)는 전세계적으로 금지된 약품인 클렌부테롤을 돼지사료에 사용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주가가 한달 반 사이에 37%가 폭락했다. 지난해는 공업용 폐가죽으로 만든 젤라틴으로 약용 캡슐이 유수 제약업체에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약업종주가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도 타이어 품질 문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면서 해당 타이어를 리콜조치하고 경영진이 사과하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앞서 이번 3.15 완후이 프로그램 총감독인 이원(尹文)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엔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을 집중 파헤칠 것”이라며 “온라인쇼핑, 식품안전,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살짝 ‘힌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도 어떤 문제가 폭로될 지에 각종 소문만 무성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주가는 출렁이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엔 유류제품·백색가전·전자상거래·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관련 기업이 불량기업 후보군으로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업종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선언한 쑤닝(蘇寧) 주가가 지난 12일부터 이틀 연속 2% 이상 하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거리(格力)·하이얼(海爾) 등 백색가전 기업 주가도 지난 13일 일제히 폭락했다. 또한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대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펑보스(鵬博士)나 톈웨이스쉰(天威視訊) 주가도 각각 5.49%, 6.4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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