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대림산업 폭발사고 본격 현장 감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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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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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본격적인 현장 감식이 시작됐다.

14일 오후 8시 50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산단 내 대림산업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백종만(41), 김종태(53), 조계호(38), 서재득(54), 이승필(42), 김경현(38)씨 등 6명이 숨졌다.

또 백구만(38), 김경춘(52), 윤태순(40), 문진복(54), 서인철(54), 김경주(43)씨 등 6명이 중상을, 5명이 경상을 입어 서울 한강 성심병원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모두 41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이었다. 이들 사상자중 대부분은 대림산업 협력업체인 유한기술 단기 계약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인 분말상태를 저장하는 사일로(silo·저장조)의 내부검사를 위해 8m 높이인 저장조 2층에서 보강판 용접작업을 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회사 측은 내부에 있는 분진에 의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저장조 내부는 질소와 공기로 충분히 청소했고 가연성 가스 잔존여부를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어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은 사고 당시에도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안전조치 소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에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5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감식작업에 들어갔다.

소방 당국과 함께 작업 전 잔류가스가 남아 있었는지를 여부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작업 과정 등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여수산단은 70년대에 지어진 노후화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같은 화약고였다"며 "정부와 관계당국은 임기응변식 땜질대책이 아닌 철저한 진상조사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몬 여수산단과 지방자치 단체, 기업책임자를 일벌백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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